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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WED

Magical Code 초현실주의 주얼리,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 가문의 4세대라는 후광을 너머 초현실적이고 조형적인 주얼리 디자이너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 델피나 델레트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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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INA DELETTREZ

    파리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어느 날, 주얼리 디자이너 델피나 델레트레즈는 자신의 아파트로 <엘르 액세서리> 코리아를 초대했다. 파스텔 블루 아이섀도를 바른 채 반가운 인사를 건넨 그녀는 마치 피카소 작품 속의 피사체처럼 뚜렷하고 강렬한 에너지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안내에 따라 이끌리듯 들어간 거실에는 오래된 빈티지 가구들과 금속, 우드 소재의 다양한 오브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델피나의 공간에 둘러싸인 채 그녀가 하나둘 풀어놓는 주얼리 이야기와 영감이 되는 모든 것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번 컬렉션의 영감은 최초의 원석이 생성되던 당시를 떠올렸고 오래전 이집트에서 쓰이던 테크닉을 재해석했다.


    자세히 보니 원석을 지지대 없이 프레임에 끼워 넣은 것 같은데 맞다. 이집트 때 만들어진 보석 제작 방식을 응용한 것인데 당시 보석은 지지대 없이 금속 틀에 끼워넣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석에 빛이 스며들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주얼리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주얼리 디자인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어서 정해진 룰은 없다. 내 컬렉션은 철저하게 직감에 의존해 만들어진다.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원석을 활용하는 방식은 새로울 수 있지만 원석 그 자체는 굉장히 클래식한 소재다. 원석의 자연스러운 커팅도 내겐 중요한 요소다. 주얼리를 만들 때 늘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려 한다.


    미네랄 원석을 수집한다고 들었다. 흔하지 않은 취미인데 여전히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있는지 그렇다. 세계 곳곳의 미네랄 원석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개인 소장용으로 수집한다. 매일 마시는 물도 미네랄 크리스털 원석으로 정수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다.


    당신 컬렉션에서 원석만큼이나 진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재다 진주는 내게 굉장히 특별한 존재다. 원석처럼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고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바로크 시대의 진주를 가장 좋아한다.


    당신의 아이코닉한 주얼리 중 하나인 초현실적인 눈 모티프의 귀고리와 반지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빅토리언 시대의 여자들은 남편이 여행 갈 때 눈 모양의 부적을 옷 안에 숨겨 놓았다고 한다. 자신의 남편을 보호하려는 로맨틱한(!) 이유에서다. 어릴 때 이 이야기를 듣던 나는 남자들의 코트 안을 눈 모양의 부적이 있는지 일일이 들춰보곤 했다(웃음). 그때의 아이디어에 몸의 일부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로 몸을 장식한다는 발상을 더해 유쾌한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되는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편인가 사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단 새로운 클래식 주얼리를 만들고 싶다. 내 주얼리를 보면서 만들어진 시기나 착용하는 사람을 가늠할 수 없고 다양함을 수용하며, 착용하는 이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뉴 클래식이 내 디자인의 궁극적인 스타일이다. 하나의 가치 있는 오브제로 봐주길 바란다.


    파리에서의 일상이 궁금하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거실로 나와 창밖을 내다본다. 창가에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특히 창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다. 여유로운 할머니들의 수다는 물론 간간이 목격할 수 있는 커플의 사랑 싸움까지! 모든 게 정말 아름다울 뿐이다. 그리곤 파리의 아름다운 고딕 성당과 앤티크 숍을 방문한다. 많은 걸 사진 않는다. 다만 정말 아름다운 빈티지 아이템을 발견하면 곧바로 구입하는 편이다. 그 모든 과정이 주얼리 디자인을 위한 리서치이자 일의 일부니까!


    앞으로 영역을 넓혀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글쎄, 나중엔 가구나 오브제 등을 디자인하고 싶다. 새로 배울 게 많겠지만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과정의 연장선상이지 않을까. 다만 스케일이 좀 더 커질 뿐(웃음).



    자신의 아이 메이크업과 새 조각품의 눈을 비교해 보며 포즈를 취한 그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 모티프의 조각품들.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델피나의 하우스 겸 스튜디오.




    델피나의 조형적인 실루엣의 주얼리들.